태음태양력, 명절 및 잡절
출처 : 한국천문연구원 역서 (https://astro.kasi.re.kr/almanac/pageView/26)
태음태양력(음력)
태음태양력은 달의 운행과 태양의 운행을 모두 고려하여 만든 역법이다. 순수하게 달의 운행만을 고려한 태음력과는 구분된다. 우리나라의 음력은 태음태양력에 해당한다.
한 달의 결정
음력에서의 한 달은 달의 위상 변화를 기준한 삭망월로 결정한다. 즉 달의 합삭일부터 그 다음 합삭일 전 날까지가 음력의 한 달이고, 달의 합삭일이 음력 초하루가 된다. 여기서 합삭이란 달과 태양의 황경이 일치하는 순간이다. 달의 합삭과 다음 합삭까지의 간격은 대략 29.5일이므로, 음력 한 달은 대체로 29일과 30일이 반복하게 되며 각각 소월, 대월이라고 한다.
24기
24기는 태양의 운동에 근거한 것으로, 춘분점으로부터 태양이 움직이는 길인 황도(黃道)를 따라 동쪽(반시계방향)으로 15°간격으로 나누어 24점을 정하였을 때, 태양이 각 점을 지나는 시기를 말한다. 태음태양력에서 24기는 중요한 태양력적 요소로서, 12절기와 12중기로 분류되며, 12개의 월을 배치할 때 기준이 된다. 즉, 달의 이름은 그 달에 든 중기를 보고 결정하며, 매년 태음태양력 계산의 기점인 동지가 들어있는 달은 반드시 음력 11월로 삼는다. 다음 표에서 각 달에 포함되는 절기와 중기를 확인할 수 있다.
음력월 | 1 | 2 | 3 | 4 | 5 | 6 | 7 | 8 | 9 | 10 | 11 | 12 |
---|---|---|---|---|---|---|---|---|---|---|---|---|
절기 |
입춘 | 경칩 | 청명 | 입하 | 망종 | 소서 | 입추 | 백로 | 한로 | 입동 | 대설 | 소한 |
중기 |
우수 | 춘분 | 곡우 | 소만 | 하지 | 대서 | 처서 | 추분 | 상강 | 소설 | 동지 | 대한 |
윤달의 삽입 - 무중치윤법(無中置閏法)
음력에서 12달의 길이는 약 354.3671일로 1 태양년의 길이(약 365.2422일)보다 약 11일(10.8751일)이 짧아 서로 맞지 않는다. 이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태음태양력에서는 윤달을 넣는다. 이 때 윤달을 넣는 기준은 12중기와 관련이 있다. 즉, 음력 11월부터 그 다음 해 음력 11월 전까지 삭망월이 13개이면, 최소 하나의 삭망월에는 중기가 들어가지 않게 되는데, 이런 경우에 그 달을 윤달로 정하게 된다. 윤달의 명칭은 그 전달의 이름을 사용하데, 앞에 '윤(閏)'자를 붙여 부른다.(예,윤5월). 이와 같이 중기가 들지 않는 달을 무중월(無中月)이라고 하며, 무중월을 윤달로 하는 법을 무중치윤법이라 한다. 만약 무중월이 2개 이상이면 첫 번째 무중월을 윤달로 정한다. 일반적으로 태음태양력에서는 19년에 7번의 윤달을 두어 태양년의 길이에 맞추고 있다.
세차, 월건, 일진
전통적으로 음력에서는 년, 월, 일을 표기할 때 간지를 사용했다. 간지는 10 천간(天干)과 12 지지(地支)를 조합하여 만든 60개의 주기로 생각할 수 있다. 각 년에 배정되는 간지를 세차, 월에 부여되는 간지를 월건 그리고 일에 배정되는 간지를 일진이라 한다. 세차, 월건, 일진은 60개의 간지가 순서대로 연속하여 배치된다. 윤달에는 월건을 배정하지 않는다.
명절 및 잡절
한식
한식은 전년도 동지 이튿날부터 시작하여 105일째 되는 날로써, 양력으로 보통 4월 5일이나 4월 6일이 되는데 청명과 비슷한 시기이다. 이 시기에는 공기가 건조하고 봄바람이 불어 화재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하루 종일 불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는 풍습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. 또한 한식은 설날, 단오,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로서, 성묘를 하는 풍습이 있다.
단오
단오는 음력 5월 5일로, 신록이 우거지고 날씨가 따뜻한 때이다. 이 날은 수릿날이라고도 하며, 쑥떡을 만들어 먹고,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남자는 씨름을 하는 풍습이 있다.
칠석
칠석은 음력 7월 7일로, 이때 내리는 비는 은하수 서쪽의 직녀와 동쪽의 견우가 오작교에서 일 년에 한 번 만나 흘리는 눈물이라는 전설이 있다.
삼복
삼복(三伏)은 여름의 더운 시기를 대변하는 말로 초복, 중복, 말복을 말한다. 초복(初伏), 중복(中伏)은 각각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(庚)일, 네 번째 경(庚)일, 말복(末伏)은 입추로부터 첫 번째 경(庚)일인데, 하지 또는 입추가 경일이면 그 날을 첫 번째로 삼는다. 경(庚)일이라는 것은 일진의 간지 중 경자가 든 날, 즉 경오, 경진, 경인, 경자 등의 날을 말하는 것이다. 초복과 중복 사이의 간격은 10일이나, 중복과 말복 사이의 간격은 10일 또는 20일 간격일 때가 있다. 20일 간격인 때를 월복(越伏)이라 한다.